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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가나안칼럼]젊은이들이여 생각해 보자 2-10 – 나는 이렇게 살아왔고 살아간다3

  • 가나안농군학교
  • 2019-08-08 15:12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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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나안농군학교의 설립자 이신 김용기 선생님의 1979년 저서"이렇게 살 때가 아닌가" 에서 발췌한 글입니다. 약 40년이 지난 글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교훈이 되는 것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참 진리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.

 

둘째 봉사, 이것은 협조와 단결의 정신을 말한다.

이 역시 조물주 신의 뜻으로서 사람은 원래 혼자서 고립되어서는 살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.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로정신의 결여와 함께 이 정신이 희박하다. 협조는커녕 이웃을 헐뜯고 욕하고 자기 혼자만 제일 잘났다는 식이다. 자기 성(姓)만이 제일 좋은 성이고 자기가 태어난 고장만이 양방의 고장이라는 식이다. 이 씨족관념(氏族觀念)과 지방적인 파벌의식도 역시 유교에서 온 사상이다. 이조 때, 양반 성이 아니면 벼슬할 수가 없었던 것, 사색당쟁 등이 바로 그것이다. 6⦁15 해방 직후에 60여 정당 단체들이 난립하여 서로 싸운 것도 바로 그것이고, 오늘날 권력기관에서 자기편의 사람이 아니면 요직에 써주지 않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.

나는 네 군데나 다니며 황무지를 개척했지만, 처음에는 모두 비웃는 사람들뿐이지 잘한다는 사람은 없었다. 나는 지금 사는 가나안에 정착해서 첫 겨울동안의 농한기를 이용하여, 아들들을 나팔수로 앞세워 가지고, 빵조각을 싸가지고 다니며 지방 계몽운동을 한 일이 있었다. 그때의 나를 보고 미친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. 사실 아들들은 몇 번이고 이렇게 나에게 말했다. 「아버지 이거 창피해서 어디 다니겠습니까....」  

그것을 나는 못들은 체하고 그냥 강행했지만, 아무튼 그들은 자기네들을 위해서 일부러 고생하고 다니는데도 욕을 하였다. 원체 남을 위해 농사를 해 온 일이 없고, 그런 걸 구경한 일도 없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는 내가 미친 사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 뻔하다. 그 동안, 내가 남을 위해서 얼마나 일을 했는지 그것은 남들이 잘 돼야 나도 잘 될 것이기 때문이다. 사람은 역시 고립하여서는 살 수가 없고, 나는 이웃의 도움으로 살며 또한 내 도움으로 이웃도 산다. 이렇게 사람들의 생활이란 모두 연대적인 관계로 맺어져 있다. 어찌 사람뿐인가? 개미의 생활도 그렇고, 고슴도치의 생활도 그런 것이다.

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잘 살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의 희망이요, 나 역시 그것이 희망이다.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고 문화적인 혜택을 받는다 해도 나 혼자만으로는 잘 살 수가 없다. 이웃사람이 끼니거리가 없어 굶고 있는데, 그들 앞에서 내가 먹는 진수성찬이 맛이 있을 리가 없다. 그리고 나 혼자만 잘 살고 온 나라사람들이 모두 못 산다면, 도둑 때문에 살 수가 없고 그 사람들과 나와는 언제나 적이 될 수밖에 없다. 저기에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. 평화 없는 곳에 잘 산다는 것은 거짓말이다. 큰 집에 높은 담을 싸놓고 사는 것은 징역살이지 잘 사는 것이 아니다.

나도 지금보다는 육신의 노략을 좀 덜하고 살 수도 있다. 실비의 식대만을 받고 하는 농군학교운영을 그만두고, 이나마의 농장을 모두 팔아 은행에다 돈을 맡겨 놓고 도회지의 어느 아파트라도 한간 빌어서 살면 편한 줄 안다. 아닌 게 아니라, 늙어가면서 무슨 청성으로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빵 쪼가리, 고구마덩이를 먹어가며, 입을 것도 제대로 못 입고 골덴 옷 입어가며 그 고생을 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.

이 얼마나 모르는 소리인가? 그런 사람들이 자기일신만 잘 살기를 원한다면 나는 자손들 대까지도 잘길 원한다. 내가 지금 고생하는 것은 모드 그것을 위함이다. 내 자손들이 쌓아 놓은 재산을 도둑맞지 않고 주변에 적이 없이 편안히 살려면 그 주병 사람들도 함께 잘 살아야한다. 그래서 나는 우리 집 농군학교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그 잘사는 비결을 가르쳐준다. 또 돈 없는 사람이 이런 일을 하자니 우선 내가 식구들의 먹는 것을 줄이고 입는 것을 간소화하지 않을 수가 없다.

온 국민이 다 같이 잘 살게 되는 날, 나나 우리 집 아들들도 넥타이 매고 구두 신고 좋은 것 먹고 좋은 집 좋은 방에서 살고 할 것이다. 봉사정신을 갖고 이것을 끊임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이 내가 잘 살 수가 있는 길이다. 나는 이것을 내 자신 실천하며 나의 자식들에게도 늘 그것을 가르치고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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