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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가나안칼럼]젊은이들이여 생각해 보자 2-6 – 젊은이들에게 주는 효도론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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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19-03-16 16:5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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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나안농군학교의 설립자 이신 김용기 선생님의 1979년 저서"이렇게 살 때가 아닌가" 에서 발췌한 글입니다. 약 40년이 지난 글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교훈이 되는 것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참 진리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.

 

⓶물적으로 하는 효도

셋째, 눈을 기쁘게 해드려라.

노인들은 구경을 좋아한다. 역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무엇이나 좀 더 보고 싶어 하고 늘 심심하니 방안을 홀로 앉아 있기만 하기 때문에 갈 만한 곳이라면 어디에나 가고 싶어 하신다. 참 효자라면 오직 부모님만을 위해서 그런 곳을 따로 선정하여 함께 모시고 가서 구경을 시켜 드리겠지만, 그것이 어렵다면 젊은이들이 자기들 목적으로 갈 때라도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가면 된다. 그런 에에 모시고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드리면 기념이 될 뿐 아니라 노인들도 그것을 좋아한다. 뿐만 아니라 부모의 늙어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가 후일에 비교해 보는 효심이 더 나기 마련이고 기념도 된다. 젊은이들의 앨범은 몇 권씩 있으면서 노인들의 앨범을 비치해 둔 집이란 별로 없다. 그러다가 그 부모가 돌아가시면 궤연방에 걸어 놓기 위해 사진을 구하느라 쩔쩔 매고 나중에는 주민등록증에 붙은 것을 확대하여 걸어 놓기가 일쑤이다.

그리고 무엇이나 보고 싶어 하는 노인이니 잘 볼 수 있도록 안경을 꼭 사드려야 한다. 이 세상의 병신 중에서 앞 못 보는 장님 병신이 제일 불쌍하다는 말이 있다. 안경만 끼면 될 걸 가지고 자녀들의 무관심으로 일생을 장님 아닌 장님으로 보내는 노인들도 많다. 그보다 더 불효가 어디 있겠는가? 그리고 노인이 거처하는 방도 되도록 좋은 방으로 드려야 한다. 일광이 잘 들어 밝고 큰 방이면 좋다. 흔히 보면 젊은 부부 중심으로 집안의 방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 일반이다. 제일 좋은 방을 젊은 부부가 차지하고, 아이들이 그 다음 방을 차지하고, 노인에게는 제일 나쁜 방을 드리는 집들이 많다.

그러고는 아들 며느리들은 방을 그렇게 배치한 이유를 이렇게 댄다. 「부모님들이 계신 방은 장롱이 들어가지를 않아 우리가 그 방을 쓸 수가 없다.」 그러고 겨울철에는, 「어린애 때문에 안방을 쓸 수밖에 없다.」

이 경우는 방이 안방⦁건너 방으로 나란히 있을 경우이다. 안방 쪽 에서 불을 때니 건너 방은 냉방일 수밖에 없다. 어른을 그 냉방에 주무시도록 해놓고는 대는 핑계이다. 방이 차서는 안 되 것은 노인이나 어린아이나 마찬가지이다. 아니 오히려 노인들이 더 추위를 탈지도 모른다. 어린아이 때문에 부득불 안방을 자기네들이 쓸 수밖에 없다는 말이 핑계가 아니고 진정이라면, 마땅히 젊은 부부가 건너 방으로 가고 노인과 아이들을 함께 안방에서 자도록 하면 되지 않겠는가? 그 방법 말고도 진정으로 노인들을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묘안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. 효자가 겨울에 물고기를 구하니 얼음 속 에서 물고기가 튀어 나오더란 말도 있지 않은가? 지성(至誠)이면 감천(感天)이다.

어른 방에는 장롱이 안 들어간다지만 장롱뿐인가? TV며 화장대며 그 밖의 편리한 가구라는 가구는 모두 자기 방에 들여놓고 노인 방은 허허벌판같이 삭막하게들 만들어 놓는다. 그 가구들이 있는 방에 어른을 모셔 놓고 그 가구를 쓸 일이 있으면 어른 방에 건너와서 써도 될 것이다. TV 같은 건 의당히 노인 방에 놓아 드려야 한다. 젊은 사람보다 노인이 TV는 더 필요하다. 필요하다. 필요한 것 뿐 만이 아니다. 노인 방에 TV를 놓아드리면 아이들이 자연히 그 방에 모이게 되고 아들 며느리도 그 방에서 TV를 볼 수 밖 에 없으니 부모님들은 가만히 앉아 식구들을 자주 대하게 된다.

얼마나 흐뭇해 할 것인가? 그리고 그 방이 제일 넓은 방이니 식사도 그 방에서 함께 하게 되니 더욱 좋은 일이다. 노인이 가장 여유 있는 마음으로 아들 며느리와 동석할 수 있는 기회란 하루 세끼의 그 식사시간과 TV를 보는 시간이다. 노인을 구석방에 몰아넣고 식사 때면 <아버님 건너오셔서 식사하러 오세요>,<어머님 식사 하세요>하고 외치는 것보다, 그래서 기운 없는 노인이 일일이 식사하러 건너다니기보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? TV도 마찬가지 이다. 시간이 되면 노인들은 정작 보고 싶은 프로도 못 보는 수가 많을 것이다. 며느리 방에 들어가기가 어렵고 또 몸도 움직이기가 귀찮아서다. 그리고 아들 며느리가 보는 프로를 당신네들이 보자고 채널을 돌려놓을 수도 없는 것이다. 마땅히 노인께 제일 좋은 안방을 드려야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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